최근까지 “비판적 인종 이론” (CRT)이란 용어는 고등교육이나 좌파 활동가들 외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의 CRT에 대한 가장 큰 관심은  트윗, 유튜브 비디오, 또는 지난 3개월 동안 1,300회 이상 CRT에 대해 논의한 Fox News를 통한 미국의 정치적 우익으로부터 왔습니다..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CRT에 대한 반대를 중심으로 결집하여 공립학교에서 CRT에 대한 논의를 검열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비판적 인종 이론은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셨던 데릭 벨이 처음 구상한 학문적 틀로, 인종 차별을 개인적 편견의 산물이 아닌 사회적, 법적 구조의 산물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CRT의 지지자들은 인종에 기반한 경찰의 잔혹성을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주택 차별, 과잉 감금, 마약과의 전쟁과 같은 더 넓은 체계적 문제의 산물로 여길 것입니다.

‍비판적 인종 이론에 반대하는 보수주의자들은 대개 철학적으로 미국의 인종 차별을 체계적 문제와는 상반되는 개인의 문제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마가렛 대처는 한때, “사회 같은 것은 없다. 개개인의 남녀가 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흑인들에게 불균형하게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결과들이 부당한 사회-법적 조건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것은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갖고 있는 개인주의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약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사용하는 “비판적 인종 이론”은 인종이나 사회정의에 대한 중도좌파의 관점을 위한 무정형한 포괄적 용어에 불과합니다. 여기에는 문화적 역량 훈련, 인종차별적 학교 마스코트 폐지, 교육과정 다양화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작가 크리스 헤이스는 “우파는 과잉배치를 통해 이 용어를 무의미한 문화전쟁의 외침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수주의자들이 비판적인 인종 이론을 검열하는 가운데, 물어봐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미국의 공립학교들이 실제로 CRT를 가르치고 있을까? 과잉된 논란과는 다르게, 공립학교에서 CRT 커리큘럼이 광범위하거나 심지어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CRT에 대한 대부분의 주장은 아이들을 세뇌시킨다는 음모론에 가깝습니다. 또한, 공립학교들은 위험요소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립학교와 달리 학부모들을 화나게 하는 공립학교들은 소송과 학교 이사회 선거의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비판적 인종 이론이 공립학교에서 가르쳐지지 않는 것을 고려했을 때, 그에 대한 논의를 검열하려는 제안은 왜 이리 문제적인걸까?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NPR)는 반-CRT 법안을 검토하고 있는 주의 교육자들을 인터뷰했고, 한 인터뷰이는 그녀의 동료들이 “학군으로부터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미 자체 검열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교육자들이 CRT에 대해 잘못된 비난을 받을까 봐 걱정한다면, 그들은 두려움 때문에 인종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COVID-19 기간 동안 많은 교육자들과 부모들은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의 중요성 때문에 대면 학습이 비대면 학습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수학이나 과학과 같은 직무 기술을 배우는 것은 전인교육에 매우 중요하지만 논리적인 추론이나 어려운 주제를 토론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대인 관계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논의를 막는 것은 인종차별을 사라지게 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사람들은 인종차별을 적절히 이해하고 대응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십대들은 사회가 인정하는 것보다 더 똑똑합니다. 재능 있는 교육자들은 토론을 촉진하고 연령에 맞는 수업을 계획할 수 있고, 이는 학생들이 그들 주변의 세상에 더욱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교육자들이 (특히 반동적인 주장에 근거하여)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됩니다. 반대로, 우리는 학교들이 비판적인 사고를 독려하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합니다.